거룩한 엉망진창

거룩한 엉망진창

친구 동역자들에게 드리는 , 34

2023년 12월 1일    단 바움가트너

거룩한 엉망진창      

대강절 기간 조금 전에 저는 다윗왕에 대한 설교시리즈를 끝냈습니다. 길지 않은 8편의 설교였습니다만 저는 2달 동안 다윗과 함께 숨을 쉬고 살았습니다. 마지막 설교를 마친 후에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인생에서 당신 자신과 인생에 배운 것이 무엇인가?” 저의 솔직한 대답은 ‘인생은 엉망이야’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다윗왕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역시 살인자였고 간음을 하였습니다. 다윗왕은 훌륭한 작곡가이고 음악가였지만, 그 역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왕은 목동 출신으로 신데렐라처럼 그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결국 그는 솔로몬 왕에게 그의 대적들을 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들의 아이들이나 손주들이 다윗왕을 닮기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엉망입니다.

제가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저는 일년이나 이년 동안 나 자신이 엉망인 것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교만이 꽉 찼거나 아니면 자신을 속였습니다. 특별히 사람들에 대하여 말입니다. 최소한 제 사무실에 이야기한 정말 어려운 상황 그 무엇이라도 고칠 수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학대에 대한 이야기와 가정 폭력, 결혼이 깨지는 것, 재정적인 파탄, 정신 건강이 무너지고 중독과 인종 차별 그리고 몇 가지가 더 되는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서 제가 그런 일들을 고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엉망입니다.

저는 한 동안 순진하게도 세상은 대부분의 경우에 세상은 흑백논리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 준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모든 것이 다 좋아지리라 믿었습니다. 모든 것이 옳거나 아니면 잘못되었을 때는 잘못된 것을 없애 버리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몇십 년을 지나서 저는 이전의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이 엉망인 가운데로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오래 전 시애틀에서 목회할 때, 스포캔에 있는 위트워스 대학에서 열린 목회 훈련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교수님이 우리 모두를 저녁식사에 초대하였습니다. 식사를 즐기며 먹고 있을 때, 제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제 대학 동기이고 좋은 친구가 말하기를 술주정뱅이였던 자기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였고 생존하지 못할 거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그 저녁에 시애틀로 돌아와서 그와 함께 지낼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이었습니다. 저는 수업을 같이 듣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가는 긴 여정을 위해 차에 급히 올랐습니다. 교수님이 배웅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해 주시기 전에 저를 보고 흥분이 되어서 말을 했습니다. “실제 상황이네요? 복음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교수님은 제가 시애틀에 가도 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 친구 가족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곳에서 역사하실 거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위에 있는 유명한 브루겔의 그림을 자세히 보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베들레헴에서의 인구조사 라는 그림은 첫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을 겁니다. 그 그림 속에는 200명의 사람들이 있고 16세기의 전형적인 한 마을 일상이 보입니다. 주인공인 요셉과 마리아는 인구조사를 위하여 그 마을에 도착하고 있는데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후광이나 밝은 색의 옷은 없습니다. 그들은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나 지는 태양, 그리고 노는 아이들이나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려져 있습니다. 돼지를 잡고, 닭들이 거리를 활개치고, 문둥병자가 사람들을 피하고, 성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따뜻한 곳을 찾고, 어떤 한 사람은 건물을 막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림 색깔은 단조롭고 보통입니다.

이 그림의 세밀한 것을 몇 시간을 걸려 다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만, 이 그림은 실제 인생의 모습, 즉 엉망인 것을 보여준다는 것을 제가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그 엉망인 가운데, 거의 비밀스럽게 요셉과 마리아가 세상의 주님을 임신한 채로 나타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하시는 일이십니다. 인생의 실제 삶 속에 나타나시는 것, 무언가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그의 백성과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대강절 기간에 여러분을 향한 저의 권면은 이것입니다. 경계하세요. 열심히 살피세요. 주목해서 보세요. 하나님은 여러분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나타나실 것입니다. 아마도 사진에 잘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미인이나 분 단위로 잘 짜여진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간에 이야기를 하기 원하는 사람이거나 불가지론자 이웃이거나 아주 망친 여행 계획 속에서 나타나실 겁니다. 산들이 구름들을 모으듯이 엉망이 된 것은 하나님이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무언가 고치려고 하기 전에 하나님의 임재를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성탄절은 결국 성육신입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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