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친구 목사님들께 드리는 글: 6권

저의 친구 목사님들께 드리는 글: 6권

작성자 : Dan Baumgartner

저는 목사입니다. 무엇을 뜻하는걸까요? 끝이 보이지 않고 옛날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8개월동안의 코비드-19 시대는 저에게 이런 답을 가져다 줍니다: 나는 현재 아무 것도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절망한 것이 아닙니다. 줌으로 당회를 하고 있고, 집사람과 저는 우리 집 정원에서 주중 소식을 녹화하고 있고, 매주 온라인 소식지에 실릴 묵상컬럼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우리는 줌으로 좋은 책 읽기 그룹을 시작했고, 제 설교를 녹화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줌미팅을 가졌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간격을 두고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고 저는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같이 걷기도 했습니다. 다 좋은 일이지만 무언가 정착되지 못한 느낌입니다. 무언가 부족합니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같이 하는 것이 저의 목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느 날, 제 책상 위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대부분 교인이 아닌 이웃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열린문’이었습니다. 아래에 있는 왼쪽 사진에는 제 사무실 문 사진이 있었는데 그 문은 작은 파킹랏 옆에 있는 The Cove 건물 바깥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길 사진입니다.

 

 

 

 

 

 

산타로사 교외에 위치한 사무실은 도시와 교외가 섞여 있고, 포도원 밭들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소위 ‘길’이라고 하는 것은 주차장으로 들어오도록 해 줄 뿐 아니라, 이웃의 길과 길을 연결해 주는 지름길 역할을 하고도 있습니다. 이웃사람들은 정규적으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청소차들이 지나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조용한 작은 동네이지만 항상 누군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신선한 소노마 카운티의 아침 공기를 마시려고 문을 활짝 열어 놓았었습니다. (주의사항: 최근 산불로 인한 연기가 있을 때는 제외하고요). 그런데 그 열린 문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죠지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은 The Cove 건너편에 사시는 분으로, 아인슈타인이라는 크고 하얀 푸들을 데리고 하루에 두번 씩 산책을 하는 분입니다. 우리가 그 분 댁을 많이 방문했었는데, 두 주일 전에 암으로 판정을 받아서 수술 아니면 방사선 치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크와 린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아침산책을 하면서 집에 들리곤 합니다. 그들은 제일장로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인데, 근처에 살고있고 또한 시애틀에 있는 저희와 가까운 친구를 서로 알고 있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 분들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는데, 신앙 이야기로부터 축구경기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로부터 정치 이야기까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느 날 우리 작은 파킹랏 구석에 큰 트럭이 주차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트럭운전사인 피터를 만났습니다. 피터는 밝은 터번을 하고 있었느데, 사무실 밖에서 이야기하면서 그는 인도에서 자라났고 최근에 프레스노에서 산타로사로 이사를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스팔트 포장 회사에서 일을 하고, 고속도로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에는 20대로 보이는 매트라는 청년이 문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막 동부에서 이 곳으로 이사를 왔고, 가까운 곳에서 중독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희랍정교 교인으로 저를 계속 ‘신부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난 달, 죠지는 자기 이웃 중에 다 큰 아들이 죽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죽은 아들의 아버지 닐스는 잠깐 만났지만 알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제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그 분 현관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두 시간 후에 닐스가 전화를 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닐스와 부인 질이 바깥에 함께 앉아서 1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닐스는 결혼생활에 약간 문제가 생기던 지난 주에 울다가 제 사무실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방문을 했습니다.

고령자인 젠은 The Cove가 이웃에 있어서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해 주려고 잠깐 들렸습니다. 우편배달부인 퍼시와 가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12살된 이웃소년 엘리사와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는 가끔 스케이트보드를 타기는 하지만 너무도 한가하게 보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아무 것도 계획하거나 전략을 세우거나 특별히 의도한 것이 없었습니다. 단지 열린 문만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을 알았을까요? 아니면 떨어져 있는 교인들을 가까이 초청하는 방법을 알았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아닙니다. 오직 제가 아는 것은 그런 만남들이 있은 후에 제가 목사답게 느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 문을 열어놓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보려고 합니다.  


Dan Baumgartner는 Santa Rosa CA에있는 The Cove의 담임 목사이며 The Fellowship Community 이사회의 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