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을 해 봅시다
제가 20살 되었을 쯤, 대학에 다니고 Young Life 리더로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때였습니다. 지역 담당 스태프 중 한 명이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우리는 커피샵에 앉아서 목회와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지금 주님께서 무엇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까?” 그가 한 질문은 매우 단순한 질문이었습니다. 저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았고, 대답을 하기 위해서 잠시 생각은 해 봤지만, 제가 그 당시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은 그냥 듣기 좋은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해져야 한다는 질문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문제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고 진지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커피 만남 이후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저는 비슷한 질문을 천 번 아니 이천 번은 해 왔을 것입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목회에서는 교인들과 동역자들과 말입니다. 정말 좋은 질문은 더 깊은 의미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결국 그 질문을 통해서 대답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배우게 만듭니다. 때로는 그 대답이 힘들고 아픈 것들을 들춰 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즐거운 것들을 들춰 내기도 합니다. “지금 주님이 가르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말하기 위해서는 배우려는 신앙으로 묵상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인생에게 주목하세요” 프레드릭 뷰크너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말하게 하세요” 라고 파커 파머는 말했습니다.
그 한 질문에서 비롯된 수십 년간의 풍부한 대화를 가진 후에 저에게 묻는 질문이 되었습니다. “ 단, 지금 주님이 너에게 가르치시는 것이 무엇인가?” 이번 주에는 질문을 해 봤는데, 두 가지가 매우 빠르게 저에게 떠 올랐습니다.
- 한 가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소원에 대한 것인데, 아마도 저는 늘 소원하는 것입니다. 틀에 박힌 표현으로 하자면, 그 바람은 하나님에 관하여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아는 것입니다. 해가 지날수록 그 관계는 깊어 졌지만, 저는 아직도 표면만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주에 수년 전에 써 놨던 인용구를 보았을 때 다시 그 깨달음이 돌아왔습니다. 약간 중독이 될 정도로 르미제라블 뮤지컬에 평생 팬인 저는 빅터 유고의 1998년에 쓴 명작을 두 번에 걸쳐 다시 읽었습니다. 그 인용구는 책의 서두에 나오는 것이고, 도망자 장발잔을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할을 감당하는 신부의 소리입니다. 신부에 대한 해설자의 말입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하여 공부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에 의하여 현혹을 당하였다.” 그렇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저는 공부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그렇게 부드럽고, 열려 있어서 하나님의 성품과 긍휼, 전능하심 그리고 사랑을 감사하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놀라우심에 압도될 수 있을까요? 저는 계속 공부를 할 예정이지만, 공부가 끝날 때, 과연 내게 놀라움이 넘쳐날까요? 저는 그러기를 바랍니다.
- 복음. 복음이란 말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셨나요? 아마 여러가지 다른 방법으로 복음에 대하여 공부하셨을 것입니다. 아마도 강대상에서는 설교자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인데 ‘헬라어로는…’라고 말하면서 유앙겔리온, 복음, 기쁜 소식 등의 단어로 설교하는 것을 들었을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가스펠”이란 말은 무엇인가요? 헬라어도 아니고 라틴어도 아닙니다. 그런데 가스펠이란 말을 에반겔이란 말에서 나왔다고 하나요? 우리는 옛날 영어로 돌아가야 합니다. 제가 연구한 바로는 가스펠이란 단어는 두 개의 단어가 합성하여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Good/God + spel (이야기)=Godspel. 좋은 이야기, 또는 하나님의 이야기 입니다. 좋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달리면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신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창조와 성육신과 구원과 영생의 소망을 포함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고, 나누고, 말하고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야기를 더해 나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은 그 이야기 속에 우리를 넣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도에 부르심을 받았다는 의무감이나, 누군가 물어보는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가 하는 불안이나 전도하는 방법의 수렁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방법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이야기를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가스펠.
작은 질문을 해 보고, 묵상하면 인생은 선명해 집니다. 하나님은 임재하셔서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하나님의 이야기로 연결되도록 우리를 초청하시고 눈부시게 만드십니다. 그러므로, 다음 번에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게 되면 꼭 말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 지금 주님께서 무엇을 가르쳐 주고 계신가요?” 아니, 그 때까지 기다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지금 당신 자신에게 그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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